
25년 2월 회고
안녕하시소.. 벌써 2월 말 시점이 되어 회고를 써볼까 하여 헐레벌떡 돌아옴
기술 면접과 인터뷰(그리고 커피챗..)
감사하게도 최근 그룹바이를 통해 커피챗을 하자는 제안을 여러번 받게 됐고 2주간 커피챗을 세번 정도 진행할 수 있었다.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인지 등을 소개하고 알아가는 자리였던 시간도 있었고 예상치 못하게(?) 면접처럼 진행하게 된 케이스도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이유.. 현재 스터디도 네트워킹도 하지 않으며 혼자 독고다이로 취준하고 있는 나로서는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는 날이 있기 때문에 ^^ 어찌됐건 소셜 활동을 하는 느낌이라 좋았음. 혼자 고립되어 취준 준비하는 사람은 보통 자기객관화를 하기 어렵고 메타인지도 좀 떨어지잖아요.. 커피챗 덕분에 사람 좀 만나러 다니면서 제정신을 찾음.. (감사해요..)

2월에 접어들고 채용 공고가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지난주부터 계속 인터뷰를 봤다. 기술 인터뷰가 늘 그렇듯, 아무리 준비를 해도 예상하지 못하는 지점에서 꼬리 질문이 들어오기도 하고 이전에는 잘 기억하고 있었던 이론들이 막상 질문이 들어왔을 땐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하면서 걍 90년대 한드 여주st 기억을 잃은 사람처럼 굴기도 했던 것 같음.. 그나마 다행인건 절반 정도는 대답을 아주 잘 했음.. ㅎㅎ 뭐 반타작은 했으니 절반의 성공인지도 몰라 ^^ 암튼 인터뷰 경험을 쌓을 수록 서비스의 기술 스택에 따라 어떤 질문이 나올지 이제는 좀 감이 온다. 나처럼 인터뷰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최대한 여러번 인터뷰를 경험하면서 두려움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가는게 맞는 방법인 것 같다. 특히 예상 못 한 꼬리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여유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매번 패닉이 와서 아는 것도 제대로 대답을 못했던 경우도 좀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다음 인터뷰에서는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면접 리캡을 정리해봐야겠다.
인터뷰 시기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터뷰 전에는 큰 기대를 안했던 회사들이 인터뷰 이후에 긍정적인 호감으로 전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내내 친절하게 응대해줬던 분들이 계신데,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신 덕택에 보다 나를 잘 설명할 수 있었고 그분들도 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해주실 때 서비스에 대한 애정도 느껴져서 여러모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서비스에 애정이 있는 개발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그들이 속한 회사와 팀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은 없다고 봄. 암튼 저 인터뷰 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픽미 해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회사를 가고 싶어졌다~!
쿠팡
주변 친구들이 들으면 꽤 놀랄 이야기(아니말고;) 지만 최근에 쿠팡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왜 놀라냐고? 근력도 없고 움직이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내가 신체적 중노동을 할거라고 생각은 못했던 거지.. 근데 나도 그랬다. 해보기 전에는 두려움만 가지고 있었는데(맨날 어 그거 체력 좋은 사람들만 가는 거 아냐? 했음) 친구 따라서 한번 가보고 난 이후로 요즘은 시간 날 때마다 쿠팡 아르바이트를 가고 있다. 돈도 돈이지만 제일 좋은 건 신체적 노동이 주는 상쾌함이다. 취준은 멘탈이 약해지기 쉽상인데 이런 심상의 고통은 실존의 고통(?)으로 치환하는 게 직빵인듯함.. 아무튼 요즘 평일은 인터뷰-인터뷰-인터뷰-취준-인터뷰, 주말은 쿠팡 식으로 지내고 있는데 적당히 바쁘고 힘들고 덕분에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은 줄어서 마음에 든다. 이 일을 통해서 '할 수 없는 일'이 사실은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걸 알게됐다.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제한하며 단정짓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한다. '안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생각보다 해볼 만했다(물론 힘들긴 함..)는 걸 알게 됐고, 지금 이시기의 경험들이 앞으로 분명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고립되지 않기

혼자 공부하고 취준하고 인터뷰 & 알바를 반복하면서, 주변 친구들과의 만남을 조금 미뤄두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울적할 때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먼저 연락해준 친구들이 있었고 맛있는 거 사주고 좋은데 데려가주고 집에서 잠도 재워주고 어쩌고 를 다 해주어서 덕분에 조금은 이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함. 이럴 때일수록 고립되지 않아야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제일 먼저 미뤄두는 게 이런 인간관계인듯.. 이럴 때일수록 망설이지 말고 먼저 안부 연락이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요즘은 그것조차 쉽지 않다. 친구들한테 많이 미안해서 취준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도 있음.. 얼른 취업해서 친구들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
돌아보며
본격적인 취업 활동을 하게 되면서 기술 인터뷰를 준비하고,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하고, 일주일에 두세번 아르바이트를 다니며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혼자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았다. 취업 활동은 멘탈 싸움이라던데 가고 싶었던 회사에 서류 광탈을 몇번 했더니 점점 자신이 없어져 자꾸만 편한 길을 찾고 싶어지는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 외부적인 여러 일 때문에 종종 목표나 방향을 잃을 때도 있었고, 스스로 뭘 원하는지 자주 헷갈리기도 했다. 또 정말 남들 말(누군진 말 안하겠습니다)대로 '주제파악'이라는 걸 해야 되는 것인지.. 그런데 도대체 이 '주제파악'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고 꼭 그런 과잉 겸손이 나의 삶에 큰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늘 자신 없이 살아왔는데 여기서 또 주제파악을 하라니.. 후잡한 가스라이팅에 화가날 지경이다. 솔직히 요즘 나는 매일매일이 쉽지 않다. 그치만 작금의 시기는 헛되지 않으리라는 강한 믿음 또한 내안에 있다. 그건 내가 살아온 지난 경험치에 기반한 근거있는 자신감이다. 울적하고, 피곤하고, 지지부진한 일상에 허탈함도 자주 느낄테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페이스를 찾아 끝까지 달려보려고 한다. 어찌됐건 그게 나다운 '주제파악'인 것 같다.